광화문 서촌 나들이


부산에서 돌아온 뒤 부쩍 잠을 못 이루다 오늘 아침도 9시부터 눈이 떠졌다. 억울함에 이불 속에서 계속 반항했지만 결국 10시쯤 항복. 백수면 백수답게 자도 될 것 같지만, 마음은 백수건달이래도 신분은 취준생이라 꾸물꾸물 일어나 인턴동기들을 만나고 스터디를 했다. 먹고 놀았다...

그리고 혹시 끝났을까 조마조마해하며 택시 타고 광화문으로 건너가 세종예술 소소시장 방문. 쑥스러워 쭈뼛쭈뼛 앞에 갔다가 다시 돌아갔다를 반복. 팬의 수줍은 마음으로 인사드리고 짧은 인사를 나누었다 :) 한량님 감사했습니다  





광화문을 산책하다 보니 피오르드 해안을 거닐고 노르웨이산 연어를 찹찹 먹고 있을 짝꿍 생각에 오늘의 일상을 공유하려 찍은 사진. 어느새 추억이 가득 묻어나는 광화문 대로와 서촌 골목골목.





가가린에 들러 구경하다 또 계획에 없던 어라운드 지름 근데 잘 산 것 같아 뿌듯 

정말 딱 작년 이맘때 아름지기에서 인턴을 하며 서촌 출근의 로망을 실현했었다. 참 많이 불행해하고 힘들어했지만, 서촌의 가을에 행복해했고 출근 때마다 대림미술관 골목을 지나치며 기뻐했다. 가을이 고운 서촌.


빠질 수 없는 통인동 커피 공방. 가장 사랑하는 라떼 ! 





집에 돌아와 Real Estate의 음악을 들으며 어라운드를 읽고 맥주를 홀짝 홀짝 마시는 행복한 백수의 토요일 저녁. 짝꿍에게 전해줄 이야기들을 기록하다.


스쳐지나가는 가을

지난 몇 달 간 참 두려웠다. 갑자기 찾아오는 공백. 케이블 방송국 인턴을 가지 않겠다고 말하고 나니 내 방학이 텅텅 비어있었다.그 인턴을 가지 않겠다고 전화함과 동시에 나는 PD준비를 그만두었고 말 그대로 공백의 방학을 보냈다. 만약 이번 상반기에 취직을 하고 싶었다면 공백의 시간들을 좀 더 부지런히 보내야 했지만 갑자기 찾... » 내용보기

내딛는 걸음

처음으로 상담이라는 것을 하게 되었다. 이력서에 빼곡히 적힌 내 20대는 그리 게을리 살지 않았고, 어느 집단에서도 열심히 일했고 사람들이 좋아해줬던 나는 별 문제없는 그냥 평범한 24살이다. 그런데 최근의 나는 새로운 사람들과 원하는 수준의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자신감이 없고, 주눅이 들어있다. 계속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너무... » 내용보기

영화 같은 순간들

유럽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것은 때때로 영화 같은 순간들과 마주한다는 것이다. 그 순간들은 이미지로, 소리로, 냄새로, 촉감으로, 맛으로 기억된다. 눈을 감으면 조금씩 되살아나는 감각들이 여전히 남아 있을 때 기록해두고 싶었다.   속닥속닥 저마다의 삶을 꾸려나가는 작은 시골 마을들을 거쳐가고 끝도 없이 펼쳐진 들판 위에서 풍... » 내용보기

그림 같은 파리, 파리 같은 그림

파리의 풍경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졌던 이유는, 수많은 프랑스 화가들이 그려낸 파리를 먼저 봐서였을까. 내리는 비에 촉촉히 젖은 거리도, 구름 가득하던 하늘도, 가끔씩 고개를 쏙 내밀던 햇볕도 참 좋았더랬다. 그 어떤 풍경도 눈에 익었다. 그림 속에서, 영화 속에서, 글 속에서 어디에선가 본듯한 풍경들.마레 지구에서는 고운 물건들로 가득한 인테리어,... » 내용보기